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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제목
언더우드 기도는 언더우드의 기도가 아니다!
작성자
사료관()
등록일자
2008-07-13 오후 3:52:17
조회
79
파일
** 새문안 게시판에 윤호기 집사님께서 2008-06-09 에 올리신 내용입니다.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는 땅에 (중략) 조선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중략)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중략)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아멘. 위 글은‘언더우드의 기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이 게시판에도 6개월 전에 박영완 집사님이 인용하였고, 지하 친교실 입구에도 현수막이 되어 걸려 있습니다. 필자가 이 기도문을 처음 접한 것은 지금부터 6년 전 교회창립 115주년 기념 음악 예배였는데 예본찬양대와 함께 교회역사를 더듬으며 이 기도문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었습니다. 나름대로 교회역사에 관심이 있던 터라 알 만한 사람 몇 분에게 이 은혜로운 기도문을 어디서 구했냐고 물었으나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만 연세대 쪽에서 왔다고만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기도가 노래로도 만들어졌고, 작년 교회창립 120주년을 맞아 언더우드 목사의 한국선교가 새삼 부각되는 가운데 이 기도를 여러 곳에서 접하면서 더욱 그 출처가 궁금해져 나름대로 수소문을 했더니 연세대 서정민 교수의 조사 결과, 정연희의 소설「양화진」에 나온 것을 확인했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설「양화진」을 구하는 한편 호주에 계신 원성희 장로께 이메일을 보내 문의 하였습니다. 원성희 장로께서는 다음과 같이 회신해 주셨습니다. I read your email about the prayer which is supposed to be the one which the first missionary Underwood, Won Du Oo Moksa, was supposed to have prayed when he first arrived in Korea. Like you, and others with whom you have spoken, I believe it to be a legend regarding Dr Underwood. Won Il Han Changno, also, told me, when I asked him about it, that he had never heard of it before, and had never seen it and its special meaning (naeyong) until very recent times. He had no idea where it originated, but he did not think it was wise to get up in a meeting or church service when it was used to say that it was not something which Won Du Oo Moksa had actually prayed. Because - who knows? - it just might be true, even though, in the family, they had just not known anything about it. 비록 공개적으로 언더우드목사의 기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피해달라는 당부를 덧붙이기는 하셨지만 원일한 장로님 등 언더우드 목사의 후손들은 결국 모르는 일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한편 개화기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양화진」에는 내한한 언더우드 선교사가 본격적인 선교를 못하고 광혜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보며, 환자들을 통해 알게 된 조선 사람들의 높은 인습의 벽에 대해 스크랜톤 여선교사와 대화를 나누 대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235쪽 중간에 이르러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생각할수록……이곳에서 스크랜톤 여사를 모시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감사 합니다.” 언더우드는 숙소로 돌아온 뒤 성경을 읽으며 묵상했다.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중략)…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이로써 언더우드의 기도는 소설가 정연희가 직접 창작한 것이든지 아니면 영어 원문을 번역한 것이든지 둘 중 하나인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연세대 서정민 교수는 안식년으로 한국에 없기 때문에 작가를 직접 수소문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포이동의 그루터기교회에 출석하는 권사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연락을 취하여 오늘 직접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 정연희 권사는 확실히 밝혔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직접 남긴 것은 없고, 은혜 가운데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그린 소설 「양화진」에서 자신이 언더우드 선교사의 심정이 되어 쓴 창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노래까지 되어 퍼지고 있는 것을 놀라워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 기쁠 뿐이라 자신의 이름을 굳이 명기하지 않 는다 하더라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가 아닌 것이 아쉽지만 하나님께서 정연희 권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신 것이라 생각하며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무단 전재는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주의해야 하겠고, 우리 교회의 친교실 입구의 현수막에도 출처를 확실히 밝히고 걸어 두든가 아니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철거하든가 양단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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