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제목 당신만의 길을 가십시오!
작성자 관리자(jjhjjh)
등록일자 2018-03-04 오전 8: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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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대 랍비에게 젊은이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랍비여! 어떻게 하면 제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서 가장 큰 지도자요, 신앙인이었던 모세같이 될 수가 있습니까?” 이 랍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자네는 왜 자기 자신이 되려 하지 않고 또 다른 모세가 되려고 되려고 하는가? 모세가 아무리 큰 사람이요, 믿음의 표상이라 하나 우리는 두 사람의 모세를 필요로 하지 않네. 자네는 자네 자신이 되어야 해.”

하나님이 사람을 이 땅에 보내실 때는 보내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십니다. 이 유일한 삶은 다른 누구와도 같을 수가 없고, 그렇기에 다른 어떤 사람도 복사할 수가 없는 그 사람 자신만의 것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유일하며, 독특하며, 그래서 소중한 존재입니다. 명산유곡이 다같이 하늘을 찌르는 산세와 굽이쳐 흐르는 계곡물과 그 주변을 감싸는 신비로운 경치를 가지나 그 각각은 저마다 자기만의 고유한 풍모를 갖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습니다. 74억 인구가 지구상에 있으나 창조주는 이 중 단 한 사람도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자신의 삶을 빚어 만들어 가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자기를 맞추거나 그 삶을 아무 생각 없이 모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은 삶의 모습이 나타나고, 자기 본모습과는 다른 마스크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 사상, 하나님과의 만남의 기억, 자신만의 사명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많은 사람 중의 또 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이었을 때에는, 위인전을 많이 읽도록 교육을 받곤 했습니다. 위인들의 삶에서 배우고 익혀 그 삶을 자기 것으로 가져가는 꿈을 꾸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런 삶을 추구하여, 위인들의 삶을 항상 내 것으로 만들려는 크고 작은 몸부림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저는 무참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위인들의 삶을 통해 가진 기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것에 따르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반복해서 목격해야 하는 좌절감 또한 컸기 때문입니다. 이런 패턴은 예수님을 만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난 후에도 반복되었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의 삶을 흠모하여, 그의 말, 사상, 행동, 심지어는 걸음까지도 닮아가려 했습니다. 그것은 따라가기, 좇아가기, 모방하기, 그리고 비교하기의 삶이었습니다. 그의 삶은 그의 것이요 나는 나 자신만이 가야하는 독특하고 유일한 길이 있음을 깨닫기 전까지 내게는 진정한 자유와 평안이 없었습니다.

삶의 여행과 전이과정을 통해 저는 ‘나만의 독특한 삶’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그 과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에서 자극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길에서 배우고 익히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잠시 모방하는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것을 만들어가는 재료요 원료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비교에서 오는 우월의식 혹은 열등의식에 시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어떤 사람은 대통령이 되며, 다른 사람은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성공을 하여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 힘겹게 자기를 추스리기도 힘든 삶을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삶의 단면일 뿐입니다. 만일, 평범한 시민일지라도 자기 만의 삶을 빚어간다는 자부심과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면 그는 그 시대의 대통령보다 조금도 가치가 떨어지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며, 겉으로 보기에 힘겨운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듯한 사람도 그 안에 ‘자기만의 삶의 소중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 그는 승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의 ‘닮음’은 복사와 그런 척 가면쓰기가 아닙니다. 주님의 삶은 우리에게 큰 윤곽과 원칙을 스케치 해 놓으셨습니다. 그 세부와 구체적인 것은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한 고유한 몸부림으로 채색됩니다.

모세는 모세의 길이 있으며, 베드로는 베드로의 사명이 있고, 바울에게는 바울만이 가진 독특한 사명이 있었듯이, 우리 각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한 방향 속에서 각자가 가진 자기만의 걸음이 있습니다.

사순절의 앞자락을 지나며, 인류 역사상 다른 누구도 가지 않았던 자기만의 독특한 길을 걸어 십자가로 향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 각자 또한 유익하고 독특하며 소중한 존재로 부름받아, 하나님이 나만의 고유한 삶을 빚어가심을 믿으며 누리는 자유와 평안이 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